불로장생/대메뉴3 > 링크 > 아버지 한테 심쿵한썰~

30대 남자 오징어 입니다

어디다 쓸지 고민하다가 반지사탕이 먹고싶어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

대전에서 일을하고 있고 고향은 전남 고흥입니다 (나로 우주센터 있는곳)

집에 가는게 멀어서 두달에 한번씩이나 아님 한달반에 한번씩이나 집에 내려가는데요~

저번주 토요일에 여자친구를? 부모님에게 소개시켜드리러 고흥에 갔더랬죠!!

토요일에 여자친구 전시회 출품에 저도 회사에 급한일이 있어서 ktx 특송을 보내고

급히 출발을 해서 집에 도착하니 6시 10분이였습니다

저희집은 시간약속 안지키는 행위를 엄청 싫어함..(다행이 6시 10분에 도착!!)

집에 들어가니 아버지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30년 넘게 살면서

여자친구를 처음으로 집에 데려갔더니 아버지께서는 사실 좀 놀라기도 하셨고 기쁘시기도 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말씀이 별로 없으시다가 아버지께서 직접 바닷가 활어회 센터에 가셔서 떠온 활어회를

여자친구에게 내었습니다~ 역시 회는 맛있죠!! ㅋㅋㅋ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간단한 면접?)

분위기가 달아 오를때쯤 제가 아버지께" 그럼 여자친구 추석때 데리고 올까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사실 여자친구 부모님께는 결혼 허락을 받은 상태라 저희 부모님만 허락하신다면 여자친구는 언제든 좋다고 해서..

아버지는 "아직 몰라~ 술한잔 더 먹어보고~" 라고 하시는 겁니다 ㅋㅋㅋ

그래서 간단한 술자리를 마치고 그날 저녁은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오전에 여자친구와 함께 고흥 구경도 다니고 바닷가도 돌아보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다시 집에들어가

점심때는 장어를 먹으러 갔습니다!!

맛있는 장어!! ㅋㅋ

엄마랑 아버지랑 여자친구랑 맛있게 냠냠

*아버지 배 주의

복분자에 장어를 탁~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버지는 술을 한잔 드셨기에 제가 운전하고 오면서 "xx아 잠깐 차좀 세워봐라" 하시는 겁니다

네 ~ 아버지 하고 중간에 차를 세웠습니다 "xx아 거기서 펜치좀 꺼내줘"

저는 " 네? 무슨펜치요?? " 운전석에서 오른쪽 팔 기대는 쪽 아래보면 수납공간이 있는데 거기서 펜치좀 꺼내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꺼내드렸죠~!! 아버지가 내리시길래 같이 따라 내렸어요!!(사실 차고치러 가시나....했음)

뒤쪽으로 걸어가시더니 길가에 피어있는 노란색꽃을 펜치로 아래부분을 잘라내서 조그만하게 다발을 만드시는 겁니다

우아.............엄청났음................진짜..

차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엄마가 꽃을 좋아해~ 마침 예쁜 꽃병이 있는데 거기에 놓으면 엄마가 딱좋아 할만한 크기야~
?
들꽃은 좀 따가도 괜찮지?? 허허허허허"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운전하시다 들에 예쁜꽃이 보이면 엄마 드릴려고 항상 차에 펜치를 챙기고 다니셨던 겁니다 ㅠㅠ

엄마는 꽃을 참 좋아하셔서..ㅠㅠ 감동........

엄마왈 " 나는 감방가기 싫어서 안내렸지롱~ ㅎㅎㅎ " 하시는 겁니다! ㅋㅋ

여자친구랑 저랑 부모님이랑 한바탕 웃고 집으로 도착했는데 엄마는 순식간에 사라졌더라구요..

어디갔나 보니 아버지가 주신꽃 시들까바 빨리 물주시러 갔다고...ㅋㅋㅋ

그리하여 맛있게 밥을먹고 집에들어와 이야기를 하고 대전으로 다시 올라가려는데

아버지께서 제 여자친구에게" xx아 내 핸드폰 단축번호 3번이 비었는데 너가 채워주면 좋겠구나.." 하시는 겁니다!!

(누나1,2 매형1,2는 단축번호 저장되어있음!!)

그렇게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고 대전으로 올라오는 저와 제 여자친구 마음은 참~ 행복했고 기뻣고 좋았습니다

저희 부모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거 보니깐 너무너무 좋았구요..

저랑 여자친구 잘 준비해서 결혼 잘하구 예쁘게 살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항상 감사합니다!!

*이건 평소 아버지와 카톡!! (엄마 꽃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