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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갤러리
 
작성일 : 03-09-08 12:27
고향의 원형
 글쓴이 : long (211.♡.44.5)
조회 : 304,571  

=그래도 간다=

우리에게는 그리운고향이라는 것이 있지..
명절만 되면 몹시도 그리운 그곳.
평상시에도 조용한 시간이면 문득 문득 떠오르는 그곳.
그래서 찾아가는 그 길이 막혀도 즐겁게 찾아가는 그 곳.
즐거운... 가슴 훈훈한 그 곳...
열번을 들어도 백번 천번을 들어도 싫증나지 않은 이름.
내 부모님이 계셔서 더 더욱 정겨운 그 곳.

고향.
가슴이 따스해지는 그 이름.

어머니.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핑 도는 그 이름.
자식들에게 변치않는 사랑을 간직하고 계시는 분.
보고 또 보고.. 그래도 다시 뵙고 싶으신 분.
늙으신 분이 늙어버린 자식을 걱정하시는 분.
싱싱하게 커 올라 오는 손주들을 흐믓하게 지켜 보시는 그 분.

인간에게는 고향을 찾는 본능이 있다.
다 떨어져가는 옛날 물건.
쓰레기더에서 건져올린 조각 나무를 이리 저리 용케도 꿰매어...
깨어져버린 도자기 조각을 교묘히..기어이... 맞추어 내서는
멋들어진 집을 지어 박물관이란 간판을 달아놓고 모셔 두는 일.
그런 정신나간 일들을 국가 박사들 부자들이... 하고있다.

왜일까.
거기에는 변화,소멸이라는 것 때문에 잡아 둘 수 없었던 당시의 기억을 담고있기 때문이지.

고향땅이나 골동품에는 모든 것이 소멸의 길로만 치닫는 현실에서 잡아 둘 수 없는 당시의 기억이 몇 조각 남아 있지.
당시의 현실, 당시의 기억을 한 두조각 담아 내고 있기에 인간은 그토록 낡고 헐어빠진 물건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지.
세상의 것들은 소멸되고 변해 가도 아직은 얼마간의 무엇이 남아 있기에...
그것을 오래 잡아두고자 안달을 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자신이나 인간의 원형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간들은 무의식적으로 불변의 무엇을 찾아 헤매이고 있었던 것이다.

고향, 골동품, 어머니, 낡은 사진.. 거기에는 옛날의 나 과거의... 인류의 추억이 기록되어 있다.
소멸되어만 가는 세상에서 불변하는 것을 향한 인간의 무의식 혹은 저의식의 몸부림인 것이다.

고향의 원형은 불변체의 찾음이다.



=힘들게 찾았다. 억지로 끼워 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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