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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Medical Illustration)은 매우 복잡한 의학지식 또는 생물학적 정보를 보다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분야이다. 정보를 시각화할 때는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정보를 이론적으로 재구성하여 이미지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을 위해서는 의과학적 지식의 이해와 미술적 표현 역량을 고르게 갖추어야 한다. 사람의 몸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왔다. 사람의 몸이 예술가와 해부학자의 공통의 관심이던 때에 사람 몸의 그림은 과학이자 곧 예술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접어들면서 예술가의 몸에 대한 관심은 그 과학과 예술의 두 가지 길에서 극명하게 갈리게 되었다. 그 중 과학의 길이 의학적 관점에서의 인체그림이다.

머리뼈는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22개의 뼈(23개로 보기도 한다)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뼈는 다른 부분의 뼈와 달리 많은 부분이 봉합이라고 부르는 섬유관절로 연결되어 있다. 머리뼈는 크게 뇌머리뼈와 얼굴머리뼈로 나뉜다. 이 그림은 아래턱뼈를 제거한 후 뇌머리뼈의 바깥 면을 비스듬히 본 것이다. 머리뼈 안으로 통하는 무수히 많은 구멍들을 볼 수가 있다. 가장 큰 구멍은 뇌에서 내려오는 척수가 지나는 곳이다. 나머지 구멍들은 40개 이상의 혈관과 30개 이상의 신경들이 드나드는 통로이다. 저 많은 구멍 속에 우리 몸을 지배하는 뇌가 있다. 그 복잡하고 기괴한 모습이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인다. [자료_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음식을 직접적으로 씹는 것은 치아이지만 그 치아가 박혀있는 아래턱뼈를 움직이게 해주는 것은 씹기를 담당하는 근육들이다. 그리고 그 근육들을 움직이게 조정하는 것은 가장 큰 뇌 신경인 삼차신경(三叉神經) 중의 아래턱신경이다. 아래턱 신경은 씹기 근육들의 운동과 관자놀이 부분, 바깥귀, 볼, 아랫입술, 입 점막 등의 감각을 담당하는 혼합신경이다. 이 그림은 왼쪽 아래턱뼈를 안쪽에서 본 모습이다. 아래턱신경의 여러 가지들이 아래턱을 당기는 근육(가쪽날개근)을 지나는 양상이 매우 다양함을 관찰한 그림이다.

[자료_Int. J. Oral Maxillofac. Surg. 2003; 32: 408-413]

아래팔은 손바닥 쪽 면과 손등 쪽 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해부학에서는 손바닥 쪽 면을 ‘앞칸’, 손등 쪽 면을 ‘뒷칸’이라고 한다. 손바닥 쪽 면에는 8개의 근육이 있다. 그 근육은 크게 얕은 층과 깊은 층으로 나뉜다. 얕은 층의 근육의 깊은 곳에는 아래팔에 분포하는 신경과 혈관이 있다. 이 그림에서는 가운데를 지나는 정중신경은 제외하였고, 그 밖의 노신경, 노동맥과 자신경, 자동맥 등을 그렸다. 아래팔의 근육의 대부분은 손바닥이나 손가락까지 연결된다. 그리고 신경, 혈관의 가지들 대부분은 팔오금의 관절 부위에 나누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손목과 손가락의 굽힘에 관여하는 근육(긴엄지굽힘근, 깊은손가락굽힘근)과 힘줄들이 낱개로 분리되면서 손목을 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물의 영장답게 인간의 손은 매우 섬세한 운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손등의 구조는 손바닥에 비해 매우 단순한 편이다. 실제로 손등에는 뼈사이근 이외에는 자체 근육을 볼 수 없다. 다만 아래팔에서 내려오는 폄근(관절을 펴는 운동에 관련된 근육)의 힘줄들이 있을 뿐이다. 손가락을 펴는 운동을 할 수 있는 해주는 것은 바로 이 힘줄 덕분이다. 그리고 손목에서 이 힘줄들을 안정되게 붙잡아 주는 띠 즉, 폄근지지띠가 있다. 손등의 피부는 손바닥에 비해 매우 얇다. 지금 손등을 바라고 손을 움직여 보라. 이 힘줄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일 것이다.

볼기뼈는 척주의 아래 쪽에 있는 엉치뼈와 관절로 이어져 골반을 이루는 뼈이다. 또한 넙다리뼈와 관절로 이어져 몸과 다리를 이어주는 뼈이므로 다리이음뼈라고도 한다. 이렇게 우리 몸의 중심에서 몸통을 떠 받치고 다리를 이어주는 큰 뼈임에도 불구하고 16세기 베살리우스 때 까지도 ‘이름없는 뼈’라 불려졌다. 볼기 뼈의 가운데 움푹한 부분을 볼기뼈절구라고 한다. 볼기뼈는 이를 중심으로 8자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중심 부분의 Y자(오른쪽 그림 가운데)를 경계로 하여 각각 엉덩뼈, 궁둥뼈, 두덩뼈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이 3개의 뼈는 16~17세까지는 그 사이가 연골로 이어져서 구분이 쉽지만, 어른이 되면 완전히 붙어버려 경계를 확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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