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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봉제공장 이어주는 '파이', 교수 평판 알려주는 '김박사넷'



넓은 인터넷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만 딱 찾기는 어렵다.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힘들게 찾은 정보도 그 신뢰성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직업이나 집단별로 원하는 정보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파이(FAAI)는 의류 디자이너와 봉제공장을 연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의류의 디자인과 수량, 납기(納期) 등을 앱에 등록하면, 파이가 이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봉제공장을 찾아 연결해 준다. 공장이 결정되면 생산 관리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파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 진행 과정은 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지윤 파이 대표는 "의류 디자이너의 가장 큰 고충이 애써 만든 디자인을 옷으로 만들어 줄 봉제공장을 찾는 것"이라며 "이런 고민을 덜어주려고 파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8월 서비스를 시작, 지금까지 3680건의 주문을 연결했다. 재주문율은 82%다. 개인 디자이너 외에도 기성 브랜드, 단체복을 맞추는 동호회 등 다양한 곳에서 의뢰가 오고 있다.

이 대표는 고등학생 때 사업을 시작했다. 부모님의 패션잡화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직접 판매에 나섰다. 이후 의류디자인과에 진학했고, 아르헨티나에서 모델 활동을 하다 파이를 창업했다.

/김박사넷

'김박사넷'은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을 위해 교수 평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연구실 소속 석박사 졸업생 수, 박사학위 취득까지 걸리는 시간, 졸업 때 학생들의 평균 연령, 석사 취득 후 박사로 진입하는 비율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은 교수를 알거나 겪어본 학생들이 남긴 한 줄 평이다. 교수의 성격, 연구실 분위기 등 거쳐간 사람만 아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안목과 연구실 운영이 근시안적이고 비전 제시는 얼버무린다'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졸업하는 데 9년, 그 이하로 졸업하려면 천운을 타고나야 함' 등 생생한 평가가 올라온다. 분야별 평점도 매길 수 있다. 교수의 인품, 연구실 지출 인건비, 논문 지도력, 강의 전달력, 연구실 분위기 등 5가지 지표에 대해 A+부터 F까지 점수를 매길 수 있다. 김박사넷은 이를 취합해 평균 점수를 공개한다.

유일혁 대표는 변리사 출신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대학원까지 마쳤다. 대학원 시절 경험을 살려 김박사넷을 만들었다. 유 대표는 "대학원에 진학하면 지도교수 선택이 무척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힘들게 알음알음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유연 기자 py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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