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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공격과 수비 양쪽의 카드가 모두 공개됐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유) 얘기다. 각 측이 내세운 주총 안건을 토대로 박찬구 금호석유 회장 측과 박철완 금호석유 상무 측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우호 지분 모집에 돌입한다. 앞으로는 주주설득의 시간이 펼쳐진다. ━관록 vs 70년대생…금호석유 이사회 대변신 '예고'━양측 모두 이사회 인사 선임에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나 투명 경영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지난 3일 박 상무 측 추천 이사진이 먼저 언론에 공개·회자됐고 약 일주일 만에 금호석유도 추천 이사진 면면을 드러냈다. 9일 금호석유는 이사회를 열고 새 사외이사 후보로 이정미 변호사를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정식 선임된다. 이 변호사의 영입 추진은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그는 사법연수원 16기를 수료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2017년까지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서 파면 결정을 내려 주목받았었다. 금호석유는 이 변호사에 대해 법률적 전문성을 갖춘 것은 물론 사상 두 번째 여성 헌법재판관이자 헌법재판소자 권한대행을 두 번 역임한 여성 리더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사진으로 영입한다면 법리적 원칙을 기반으로 한 개방적 ESG 정책으로 조직 내 다양성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밖에 금호석유는 환경정책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재무금융 분야 전문가 최도성 가천대 경영대 석좌교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을 추천했다. 사내이사로는 백종훈 금호석유 영업본부장 전무를 내정했다. 적극적인 영업과 원가 개선을 통해 NB라텍스 등 합성고무, 합성수지 분야 실적을 견인한 공신이란 이유에서다. 이같은 사내외 이사진 추천은 경륜, 명망, 전문성, 독립성 등을 두루 고민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박 상무 측은 주로 70년대생 젊은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진을 내세웠다. 여성을 포함시켰고 외국인도 포진시켰단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Min John K 덴튼스 리 외국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공과대학 환경공학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냈다.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주가 먼저 얘기한 조카 VS 실적 먼저 그린 삼촌━이날 금호석유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2025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9조원으로 높이는게 골자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청사진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본업인 석유화학사업에 우선 집중한다. 'Core(핵심)'사업 집중 육성을 통해 4년 내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NB라텍스 글로벌 1위 경쟁력을 지키고 고부가 합성고무 분야에서 아시아 1위 지위를 확보한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잘해온 것을 더욱 잘해 수익성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Base(기초)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같은 기간 매출 3조2000억원을 노린다. 페놀 유도체 사업 수익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신사업에도 눈돌린다. 신성장 플랫폼 확보를 통해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2차전지, 바이오 등을 염두에 뒀는데 이를 위해 M&A 기반 대규모 고성장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CNT(탄소나노튜브), 친환경 제품 등 기존 추진 신사업도 본격화한다.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핵심 및 신성장 사업 위주로 약 3~4조원 투자를 예고했다.투자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앞세웠지만 주주환원도 고심했다.회사 측은 향후 친 주주정책의 일환으로 별도 기준 20~25%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이날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말 주식 보유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1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을 지급키로 결의했다. 단 이는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및 정기 주주총회 승인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이번 배당결의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80% 증가한 수치다.지난해 금호석화는 총액 기준 408억7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보통주 1주당 15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이 지급됐다. 배당성향은 약 13.9%였다. 올해 결정된 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배당성향은 19.9%이 될 전망이다.앞서 박 상무 측은 2025년까지 시가총액을 현재의 약 3배 수준인 20조원으로 높인다고 밝혔었다.한편 박 상무 측은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의 배당 확대를 제안했는데 이 안은 법원의 가처분 신청이 나올 때까지 상정이 보류됐다.김성은 기자 gttsw@mt.co.kr▶부동산 투자는 [부릿지]▶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줄리아 투자노트<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