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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얼어죽는 영하 70도의 오미야콘 마을
허허벌판에 1인 테이블 놓인 `거리두기` 식당도
중국 후난성 지상 100m 절벽 위 편의점도 눈길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의 오미야콘(Oymyakon) [사진 = The Siberian Times] 연말하면 떠오르는 게 '랭킹'뉴스다. 그래서 꼽아봤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질려버릴 것 같은 곳. 몸은 못가지만 '눈(eye)'으로라도 '꾹' 찍고와 보자. 이름하여 '코로나 시대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여행지 빅3다'.

1. 바이러스도 얼어죽는 도시...오미야콘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한계 온도는 대략 영하 20도선. 겨울철 난동을 피는 노로바이러스도 생존 한계가 영하 20도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마저 얼어붙어버릴 것만 같은, '세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가 있다.

1월 평균 기온만 영하 50℃. 인간이 살 수 있는 가장 추운 마을로 불리는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의 '오미야콘(Oymyakon)'이라는 곳이다.

오미야콘(Oymyakon)은 북극점에서 30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날씨는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그나마 이 곳 주민들이 생존을 할 수 있는 건 온천수 덕.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면서오미야콘은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목축업자들이 가축들에게 목을 축이게 할 수 있는 중간 기착지로 번영한다. 마을에는 현재 약 50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혹한의 날씨로 인해 그 숫자는 매년 줄고 있다.

이곳 최저 기록은 1926년 1월 16일에 기록된 영하 71.2℃. 물론 남극 대륙은 이보다 더 낮은 기온이 관측되지만 영구 거주지역은 없다. 오미야콘이 '인간이 살 수 있는 가장 추운 곳'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운 날씨 탓에 에피소드도 줄을 잇는다. 다음은 이 곳 주의사항 들. 첫번째 안경 요주의. 안경을 그대로 쓰고 나가면 길에서 얼어붙는다. 두번째는 휴대폰 노출 금지. 극저온이라 생활가전 용품의 배터리가 금새 방전된다. 생수병 들고 다니는 것도 금지. 뚜껑을 따면 바로 얼어붙는다. 가장 놀라운 경고는 추울 때 차량 운행 금지. 내연기관이 언제 멈춰설 지 모르니 이곳 주민들은 항상 차를 두고 다닌다. 전세계는 코로나 비상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데 이 곳은 영하 50℃ 이하로 내려가면 휴교령을 내린다.

기상학자들은 오미야콘 마을 극저온의 원인을 지형에서 찾는다. 인디기르카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고도 700~750m의 분지 형태이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동쪽은 타스키스타비트 산맥, 서쪽은 베르호얀스크 산맥, 남쪽은 하르칸스키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겨울철엔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곳에 머물려 기온이 영하 70℃ 가까이 내려가는 날씨가 계속된다고 분석한다.

잊을 뻔 했다. 이 마을은 외부인들이 방문할 경우 '세계에서 가장 추운 거주지를 방문했다는 인증서'를 준다. 코로나도 겁나서 찾지 못할 것 같은 곳, 넘버원 인정이다.

1인용 테이블에 1인용 의자가 놓여있는 레스토랑. 자동으로 `거리두기`가 실천되는 전세계 유일 1인용 레스토랑이다.　2. 세계유일의 '코로나 식당'...얼씬도 못한다고?

두번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씬도 못할 것 같은 곳. 심지어 '거리두기'에 대한 걱정을 1도 안해도 되는 곳이다. 말도 안된다고?. 사진부터 보시라. 광대한 목초지 위해 테이블 하나만 놓여있다. 딱 한명에게만 허락된 찐 원테이블 레스토랑. 식당이름도 'Bord for En(영어로 Table for One)'이다.

레드프라이데이가 소개한 이 식당의 위치는 스웨덴의 목초지 위. 허허벌판에 식탁이 하나 놓여있는데, 심지어 의자가 하나밖에 없다. 1인용 테이블이며 하루에 단 한 명의 손님만을 받는다는 의지다.

그러고 보니 직원도 없다. 그렇다면 서빙은 어떻게? 간단하다. 멀리 떨어진 레스토랑 주방에서 테이블까지 밧줄이 설치돼 있다. 밧줄에 바구니를 매달고 이 바구니에 음식을 담아 전송한다. 부엌에서 테이블간 거리는 50여m다.

메뉴는? 딱 한가지다. 그것도 코스요리. 스웨덴식 해시 브라운인 스메타나, 해초 캐비어, 퓌레, 옥수수 크로켓, 진에 절인 블루베리 등이 포함된다. 또하나 특별한 건 음료. 2019년 세계 5대 바 리스트에 올랐던 린지 티오의 창업자 조엘 쇠데르베크가 큐레이션 한 것이다.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가격. 이것도 파격이다. 가격은 식사를 한 사람이 정한다. "코로나 시대 세계유일의 안전식당이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 레스토랑 운영자의 설명이다.

코로나 시대 깜짝 아이디어를 낸 이들은 스웨덴에 사는 부부 라스무스 페르손과 린다 칼슨씨. 이 식당은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5월10일 정식 오픈했다.

세계 유일. 절벽에 차려진 편의점 [사진 = 봉황망] 3. 코로나도 힘들어서...가장 아찔한 편의점

이번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도저히 힘들어서 못갈 것 같은 이색 '편의점'이다. 이 편의점의 애칭은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편의점'.

2018년도 중국 후난(湖南)성의 관광명소인 핑장스뉴자이(平江石牛寨)의 절벽에 등장한 이 편의점은 지상에서 무려 100m 높이의 절벽에 놓여 있다.

후난성은 나무판자로 벽과 지붕을 만들고 철근으로 고정해 이 편의점을 만들면서 "등반객들의 체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상 100m높이의 절벽 위에 나무로 된 편의점이 살벌하게 지어져 있다. [사진 = 봉황망] 당연히 이곳에는 상주하는 편의점 직원이 있다. 조끼만 입고 있는 일반 편의점 직원과는 달리 이곳 편의점 직원은 종일 안전포를 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절벽 등반객들은 목이 마르거나 허기질 때 깜짝 명소인 편의점을 찾아 물과 간식을 사간다.

　주문 방법도 특이하다. 편의점을 찾은 클라이머(산악인)들은 무게(하중) 때문에 편의점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편의점 입구에 도착한 뒤, 절벽에 매달려 주문을 하면 편의점 안에 상주하는 직원이 사진에서처럼 물건을 전해주고 돈을 받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편의점 답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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