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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 “벗방 하기 싫었지만…” / A씨 부친 “고소도 고려 중”

BJ땡초 개인방송 갈무리. 인터넷 커뮤니티

지적장애 여성의 옷을 벗기는 이른바 ‘벗방’을 진행해 경찰에 긴급체포된 BJ땡초가 아프리카TV에서 ‘영구정지’ 조치를 당했다.

7일 아프리카TV 측은 BJ땡초 채널을 ‘영구정지’하기로 했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J땡초 지적장애3급 데리고 벗방’이라는 제목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BJ땡초가 지적장애를 가진 A씨를 온라인 방송에 출연시키며 얻은 수익을 나눠주지 않는 등 각종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BJ땡초는 A씨를 ‘로즈TV’로 데려가 옷을 벗은 채 방송하는 ‘벗방’까지 진행했다. 해당 방송에선 노출은 물론 성희롱까지 만연했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BJ땡초는 해명 방송을 통해 A씨와 연인 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A씨와) 합의 하에 방송 촬영을 했다”면서 “절대로 A씨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A씨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그러나 6일 유튜버 ‘정배우’는 피해자 A씨와 그의 가족 등을 인터뷰한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A씨는 “(BJ땡초가) 하자고 해서 했다”면서 “별풍선(후원금)이 많이 터져 성인 플랫폼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부 표현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표현은 안 하고 마음 속으로”라고 했다. “‘벗방’을 하고 싶지 않았나”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옷을 벗은 이유에 대해선 “(BJ땡초가) 안 벗으면 방송을 할 수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정배우는 “A씨 어머니와 통화해 피해자가 지적장애 3급이 맞는지 확인했다”면서 “(A씨가) 그런 방송을 하면 자신의 알몸이 인터넷에 돌아다닐지 모르고, 중간에 또 아프다고 싫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벗방’에서 나온 수익 역시 공평하게 배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배우는 “각자의 방송에서 얻은 별풍선은 나누지 않기로 했지만 BJ땡초 아이디로 켠 방송이 압도적으로 많고, 별풍선도 훨씬 많이 받았다”고 했다.

A씨의 부친은 “딸이 더 이상 BJ 땡초와 안 엮였으면 좋겠고 ‘벗방’을 한 것에 대해선 고소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누리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BJ땡초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장애를 가진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인 만큼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강제추행 외에도 추가 범행 여부와 공범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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